‘인어아이’는 자폐 스펙트럼을 독특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표지

가족이 갖고싶던 쓸쓸한 인어아이와 아이를 갖고싶어하던 부부가 서로 빈 소원이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정작 인간으로서의 삶과 인간관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를 그리면서 자폐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레인맨(Rain Man, 1989)’을 통해 자폐는 소위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많이 알려졌는데, 자폐증을 지금에는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고쳐 부르는 것처럼 자폐의 외부적인 발현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적이라 할만한 것도 있는데, 대게 일반적인 학습이나 사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다.

이 그림책은 그것을 흔하게 치부할 수 있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인어아이라는 소재를 적절히 사용했다. 완전한 해설은 아닐지언정 이 책에서 얘기하는 기본 즉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서로를 알고 그에 맞추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한다.

장면 장면에 담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의 독특한 행동들과 그를 인어아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설명하는 것은 꽤나 감탄이 나올만큼 공감가게 잘 그려졌다.

다르다는 것은 때로 곤란한 심정이나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이해해나갈 수 있고 또한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 잘 담았다.

실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혀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