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빠’는 친근한 아빠 인어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표지

인어는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꽤나 낯익은 존재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의외로 인어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인간들이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인어는 일종의 설정이나 조연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개중에는 인어를 주인공으로 삼고 인어의 사연을 그린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만, 그런 것들도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린 것은 없으며 반드시 인간과의 갈등이나 우정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그래야 인어의 인격을 인지하기도 쉽고, 감정이입을 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이 그림책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인어 가족을 가장인 아빠를 중점으로 그려냈다는 것은 좀 독특하긴 하나 이야기는 전형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선하지는 않다. 대신 거부감도 없어서 편하게 읽힌다. 어부와 인어가 둘 다 아빠이기에 서로의 처지에 공감한다는 것도 잘 읽히고, 도움을 받은 인어가 어부에게 일종의 ‘은혜갚기’를 한다는 것도 쉽게 따라갈 만하다.

다만, 왜 일이 잘 풀린 인어가 눈문을 흘리는 것인지는 좀 이상해 보이며, 복선없이 갑작스레 진주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좀 어색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후반부가 아쉽게 느껴진다.

파스텔 톤의 그림은 매력적이며, 동화적인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위로 여는 제책방식을 채택해 세로로 길게 만든것도 위아래가 나뉘는 구도를 나름 잘 사용해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