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다다시(太田 忠司)’, ‘기타노 유사쿠(北野 勇作)’, ‘고기쓰네 유스케(小狐 裕介)’, ‘다마루 마사토모(田丸 雅智)’, ‘마쓰자키 유리(松崎 有理)’가 참여한 ‘미래제작소(未来製作所)’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상을 그린 SF 단편 소설집이다.

표지

근미래 이동과 모빌리티를 테마로 한 이 SF 앤솔로지는 크게 두가지를 전제하고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실현가능성이다. 구체적으로 상업성이 있는가 하는 식으로 따지고 든다면 태클 걸 구석도 있겠지만, 시장성을 떠나서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점에서는 가능한 일정 선을 지키려고 한 듯하다.

즉, 충분히 현재 개발중인 기술로 구현할 수 있을 듯 하거나 또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좀 더 심화발전시킨다면 구현할 수 있을, 현재의 기술을 통해 상상 가능한 것을 그렸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가까운 근미래를 다룬 이야기가 되었고, 덕분에 생각보다 피부에 잘 와닿는 SF가 되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평소 희망하던 것도 있었는데, 이야기로 보니 새삼 더욱 갖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효과다. 결코 기술발전이 암울한 효과나 미래를 가져오는 그림은 그리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마냥 꽃밭에 있는 것같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진행 과정중에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끝은 결국 해피엔딩인데, 애초에 이 소설집이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부터 나온 것이란 걸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 엔솔로지에는 SF와는 잘 안붙는 ‘장인정신’이 들어있기도 한데, 오히려 이게 삭막한 기술이 아닌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들고 발전시킨 기술이라는 면모를 엿보이게도 해서 의외로 소설집과 잘 어울리는 요소였다.

이런 특징 때문에 소설집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가볍다. 이는 이 소설이 보통의 단편보다 훨씬 더 짧은 ‘쇼트 쇼트’로 쓰여져서 더 그렇다.

독서 경험도 그러해서, 마치 지인들끼리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 미래를 얘기하는 것처럼 가볍게 읽기 좋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