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의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Mrs. Frisby and the Rats of NIMH)’은 지능이 발달한 특별한 쥐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화다.

표지

이야기는 ‘조나단 프리스비’의 부인과 그의 자식들이 이사 문제로 고민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들 가족은 계절에 따라 강으로 또 밭으로 이사를 오가곤 했는데, 때가 되면 밭을 갈면서 집이 없어지기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번 반복한 이사지만 이번에는 한가지 난점이 더 있는데, 막내인 ‘티모시’가 앓아 누워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스비 부인은 티모시의 건강을 챙기면서 이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니임의 쥐들을 만나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이야기는 크게 둘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프리스비 부인의 고군분투로, 이것은 이 소설의 기본 뼈대이기도 하다. 프리스비 부인은 가족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고 막내를 위해 약을 챙기는가 하면, 이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올빼미를 만나고 인간의 집에 들어가며 고양이에게 가까이 가는 등 들쥐로서는 보통 해보지 못할 긴장감 넘치는 일들을 단 몇일만에 한번에 겪게된다. 가족주의적인 엄마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으며, 모험적인 요소도 잘 들어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중간에 액자식으로 끼어있는 니임의 쥐들 이야기인데 단지 프리스비 부인을 돕는 역할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쪽이 주라고 해도 될만큼 비중이 높다. 인위적으로 지능을 높인다는 SF적인 상상력 자체는 이미 익숙한 것이긴 하다만1 그 실험체들이 연구소를 탈출하는 과정이라던가 탈출 후 자기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사는 모습 등을 잘 그려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니임의 쥐들이 있게 한 인간들의 동물실험 문제라던가, 쥐와 인간을 비교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등 은근히 시사적이고 철학적인 고민을 보이기도 한다만, 그런 메시지 같은 것 보다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을 그린 일종의 판타지물로서 더 읽히는 편이다.

인위적인 지능 향상을 소재로 해서인지 소설 속 쥐들은 인간같은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이게 그들의 향상된 지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말을 알아듣고 글을 읽으며 전기와 공구를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험체가 아니었던 쥐도 그런 일면을 보인다던가, 연구자들에 버금갈만큼 지능이 좋아졌다는 것 치고는 뜻밖의 멍청한 짓을 하는 등 설정의 허술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야기를 조금은 열린결말처럼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의문을 남기는데 그것도 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실험에 의해 인위적으로 지능을 높인 쥐라던가, ‘박사가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체’라고 하는 것 등이 꽤나 ‘앨저넌에게 꽃을‘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