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비노리 다쿠미(ヨビノリ たくみ)’의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難しい数式はまったくわかりませんが、量子力学を教えてください!)’는 양자역학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표지

물리학의 많은 부분은 수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수학을 모른다면 물리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고까지 얘기하기도 한다.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비유 등을 통해서 가능한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럼에도 일정 선을 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끝에 이르러서는 수식을 설명해야한다는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애초에 수학공식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학을 전달한다는 컨셉을 가진 이 책은 처음부터 온전한 전달은 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한계를 최대한에 가깝게 끌어올림으로써 복잡한 수식이나 왜곡된 설명 없이 양자역학의 기본을 꽤나 잘 설명하고 있다.

그걸 대화라는 형식으로 담아낸 구성도 좋다. 마치 두 사람이 나오는 유투브 영상을 그대로 대화록으로 옮긴듯한 모양새라서 막힘없이 잘 읽히고 이해 또한 쉽다. 일상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파동이라는 개념이라던가, 이중성, 관측, 터널효과, 불확정성 등을 쉽고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주사위를 이용한 비유같은 것도 꽤나 적절해서 감탄이 나온다.

다만, 애초에 갖고있던 한계도 분명해서 단지 얘기하기만 할 뿐 제대로 이해시켜주지 못하는 것도 있다. 양자 얽힘과 양자 전송이 그렇다. 특히 양자 전송은 중간에 대충 설명을 얼버무리는 바람에 뭐가 어떻다는 건지조차 제대로 알기 어렵게 됐다. 이런 점은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도 결국 부닥칠 수 밖에 없었던 수학없는 설명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