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심리학 실험실’은 나를 알아보는 자가진단 테스트 36종을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이 ‘내 진짜 모습을 찾는 36가지 자가진단 심리테스트’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이게 실로 이 책을 잘 설명한다.

부제 그대로 36가지 심리테스트가 담겨있으며, 그것들은 모두 전문가의 분석 없이도 개개인이 간단하게 점수를 매기고 그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가테스트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것들은 모두 다른 연구나 자료에 나왔던 것들로, 이 책을 위해 새롭게 개발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런 쪽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찾아본 사람이라면 개중에 일부는 이미 접해본 것일 수 있다.

대신 어림짐작이 아니라 연구 등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가져온 것이라 비교적 믿을만하고, 여러 테스트를 이 책 한권을 통해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라 할 만하다.

소위 ‘재미로 하는 심리테스트’를 많이 해봤다만 그런 것들과 달리 단일 예시를 택일하라는 지문도 거의 없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결과 역시 없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건 수록된 테스트들이 대부분 특정 성향 하나를 파악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수십개의 지문을 점수 방식으로 채점하여 취합하는 것은 그만큼 심리라는 게 한순간의 판단이나 취향 등으로 가려낼 수 있을만큼 단순한 게 아님을 알게한다.

당연하게도 의외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만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얼마나 화를 잘 내는가’나 ‘알코올 중독 상태’ 등이 그렇다. 그렇다고 판단하는 점수 기준이 생각보다 널럴하거나 각박해서 전혀 안그렇다고 생각했던 성향이라고 나오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스스로도 본인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에 수록된 테스트가 그렇게까지 정밀하게 판단을 해주는 것은 아닌 것도 같다. 재미로 하는 것들에 비하면 좀 더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하나 그렇다해도 전문가의 분석없이 그저 본인이 적당히 점수를 매겨보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의 테스트 결과는 어디까지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는데만 참고해야지, 반대된 결과에 충격을 받을 필요도 없거니와 괜찮게 나왔다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삼아서도 안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