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유령 박물관’은 유령을 전시해놓았다는 독특한 박물관과 악플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 박물관의 유령들은 조금 특별하다. 모두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렇다.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고 소설에 맞게 상당수를 변형했는데 의아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꽤 신선하기도 해서 흥미를 끈다.
이 유령의 사연이 워낙에 강력하다보니 이야기는 그것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것이나 주인공 역시 애초에 그와 관련된 일로인해 곤란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100번째 방문자라는 것은 무작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도적으로 무군가에 의해 결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악플을 소재로 했다보니 이야기는 다분히 교훈적인 편이다. 유령의 사연은 그걸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도 한다만, 한편으로는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교훈적인 메시지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는 비교적 뚜렷하다.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만큼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박물관의 존재나,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며 상황이 바뀌는 것, 그리고 약간의 반전도 있는 범인찾기식 전개는 그런 와중에도 꽤 볼만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유령을 둘 등장시킴으로써 악플의 나쁨을 얘기하는 한편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부 보여주는 것도 좋다. 마냥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 않는 결말은 더 여운을 남게 하는데, 그게 주인공의 성장을 더 느끼게도 한다.
이야기 자체로서는 몇몇 부분에서 전개나 묘사를 생략해버린 것이 좀 아쉽다. 덕분에 너무 손쉽고 급진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도 받으며, 주인공이 받은 혜택이 무엇인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