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나가 아사야(宮永 麻也)’의 ‘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ニコラのおゆるり魔界紀行)’은 꼬마 마녀의 마계에서의 여행을 그린 만화다.

표지

페이지를 열면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건 굉장한 작화다. 거친 펜선을 많이 쓴데다 생각보다 세밀하게 채워넣은 곳도 많고, 거기다 선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도 아니라서 얼핏보면 난잡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시인성이 굉장히 좋아서 배경과 캐릭터의 구분도 확실할 뿐더러 각 장면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 역시 확실히 눈에 띄기 때문에 보면 볼수록 작화력이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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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채워넣은 배경은 이 작품의 배경이 ‘마계’이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리는데, 그런 곳에서 별 다른 두려움이라고는 없는 듯 태연하게 돌아다니는 언밸런스한 모습부터가 괜히 흥미롭다.

이야기는 ‘느긋한 여행’이라는 제목에 걸맞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일화를 그려내는 이런 부류의 장르는 그만큼 여러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어 질리지 않고 어느곳에 가서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등 장점도 많지만, 대게의 경우 전형적인 전개를 보인다는 단점도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테마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도 이 만화는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배경이나 설정을 매 화마다 조금씩 풀어놓기 때문에 아직 의문이 드는 것도 많은데, 그것이 마뜩잖기보다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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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도 잡 뽑았다. ‘마계…?’라는 의문이 절로 들게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도 잘 어울리며, 마계라는 다른 세상을 느끼게 할만큼 생경한 모습을 통해 흥미로움도 잘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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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문화차이를 이용한 코미디와 드라마는 다소 뻔한 것도 사실이나, 그것도 마계라는 테마로 신기한 캐릭터들을 통해 보는 것은 또 색다르다.

마계라는 테마, 매력적인 캐릭터, 아기자기하며 (전형적이지만) 감동이 있는 드라마가 잘 어우러져있어 이후의 이야기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