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리콕(Stephen Leacock)’의 ‘난센스 노벨(Nonsense Novels)’은 기이한 이야기 8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표지

‘북미식 유머의 진수’라고 책을 소개하기 때문에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자연스럽게 과연 북미식 유머란 무엇이고 그걸 얼마나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담았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보고서는 가장 먼저 의아함이 떠오르기도 했다. 뭐가 북미식 유머인지 잘 모르겠어서다.

인터넷 등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북미식 유머는 대게 2종류다. 말(영어)를 살짝 바구거나, 다른 의미로 해석함으로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말장난 종류가 그 하나고, 이야기나 상황을 살짝 비틀어서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내거나 웃음을 주는 게 다른 하나다. 이것은 소설에는 일부 담겨있으나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날아가서 더욱 두드러지지는 않는 듯하다. 그래서 이런 유머들과는 좀 결이 달라 보인다.

그냥 제목처럼 난센스인 소설들을 모은 것이 가장 적합한 설명인 것 같다. 보다보면 ‘이게 뭐야’ 싶은 상황이나 전개도 자주 나오는데, 그게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것이 나름 반전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 것같아 흥미롭기도 하다.

수록 소설 중에는 또한 풍자 문학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도 있다. 사회상이나 인간들을 대놓고 비꼬는 블랙 코미디같은 면은 이 소설집이, 한국사람들이 유머라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처럼, 마냥 가볍게 읽고 즐기도록 쓰인 소설은 아니라는 걸 짐작케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