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페이샤오마(裴小馬 / Pony Pei)’의 ‘회사는 다닐 만하니?(上班族人蔘 / Office Life)’는 회사살이를 하면서 겪는 일들과 거기에서 유용할만한 팁들을 유쾌하게 엮은 에세이다.

표지

회사살이는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 그것은 단지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업무와 그 양 때문만은 아니다. 그곳에서 함께 부딧치며 살아가야 할 상사와 동료, 또한 후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자기와 안맞는 사람은 있는 법이라고, 회사도 그러해서 웬만하면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편하기는 어렵다.

회사에선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에는 그런 상황과 그럴때에 유용할만한 팁을 일부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딱히 어떤 ‘해결법’이나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한번 보면서 욕하고, 그것에 대해 말하는 저자의 소소한 팁들과 그림을 보면서 한번 웃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책은 딱히 직장생활을 위한 자기계발서 같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보다는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코미디에 가깝다.

그래서 실제로도 유용한 팁이 있는가 하면, 이걸 진짜로 하는 얘긴가 싶은 미묘한 내용들도 많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말투는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책은 전체적으로 미묘한 팁과 코미디의 중간즈음에 있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될 것들’이 꽤 많다. 그렇다고 또 100% 코미디인 것만은 또 아니라서, 이 책에 기대하는 것이나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볍게 본다면 나름 나쁘지 않다. 진지한 듯 코믹하게 그려진 일러스트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무거움을 떠나 가볍게 볼만한 책을 원한다면 한번 펼쳐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