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힉슨(Timothy Hickson)’의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On Writing and Worldbuilding: Volume I)’은 세계관 구축을 위한 유익한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

기본적으로 소설 작법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본디 (저자의 나라에) 동영상 강좌가 한참 유행일 때 동영상으로 올려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보충해 엮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증을 거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책에는 굉장히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프롤로그가 어떤 점에서 중요하고, 왜 (또 어떻게) 망할 수 있는지와 그 예를 보여준다던가, 대부분의 독자들이 싫어하는 소위 설명충이 사실은 어떤 문제였는지 하는 것도 그렇고, 이야기의 거의 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악당과 주인공의 설정과 관계에 관한 얘기는 물론, 판타지에선 빠질 수 없는 마법 체계에 대한 얘기까지 실로 알찬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근원이 동영상 강좌라서 그런지 조금은 어그로성 발언을 하기도 하고, 내용 역시 쉽게 얘기되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마라’는 것들을 반박하는 식으로 짜여진 게 많으며, 여러가지 것들을 짧게 다루다보니 자칫 깊이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딱 자르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적지 않은 분량에 담아냈는데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다.

작가에겐 어떻게 쓰면 좋을지를 알게 해주고, 독자에겐 왜 재미가 없는 건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주기에 작가는 물론 독자가 보기에도 유익하다.

실제로 책을 보면서 실망했던 작품의 문제를 명확히하거나, 반대로 좋았던 작품의 이유가 착착 정리되니 실로 재미있는 소설을 위한 기본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인 ‘구동 편’에는 또 무엇을 깨닫게 해줄지, 새삼 기대된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