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돤장취이 스튜디오(段张取艺)’의 ‘원시인의 하루: 오늘은 어디서 잘까?(原始人的一天: 居无定所)’는 원시인들의 집에 대해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원시인의 생활을 하루라는 단위로 간략화해서 표현하면서도, 환경에 따라서 또 세월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진화했으며 그것들은 각기 어떤 장단점을 가졌는지를 꽤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그림책은 꽤나 유익하다.

그것을 시대나 환경별로 어떻게 이뤄냈는지를 하루라는 시간 제한 안에서 짧막한 그림들로 이어서 보여주기에 가볍게 보며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좋기도 하다.

이 두가지 특징이 잘 어우러져 이 책은 가볍게 접하기 좋으면서도 꽤나 진지한 내용 역시 잘 갖춘, 전체적으로 적당히 균형잡힌 어린이를 위한 고고학/역사 그림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지역에 따라 다른 주거 환경을 진화했다는 점이 잘 들어오는데, 어떤 지역이 그러한 환경이었으며 현재 유적으로 남아있는 지역이 어딘지를 소개하는 것도 좋았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서인 중국어판에서만 유효한 것으로, 한국어 독자에게는 전혀 쓸만하지 않은 것이란 단점이 있었는데, 기왕에 이러한 내용을 소개할 거였다면 그러한 건축 양식이 한국에서도 사용되었는지, 만약 그랬다면 어느 지역에서 그러한 유적을 만나볼 수 있는지를 함께 소개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을 접할 독자들은 어린이들이고, 그렇기엔 혹시 여행을 하게 되더라도 대부분은 국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란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판의 내용을 단순히 번역하기만 한 것은 그래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