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헨리(Emily Henry)’의 ‘우리의 열 번째 여름(People We Meet on Vacation)’은 조금은 뻔한 꽤나 고전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표지

이 소설은 꽤나 뻔하다. 첫장을 펼쳤을 때부터 어떻게 끝맺을지 너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남녀사이에 친구라는 관계 따위. (웃음)

캐릭터도 별로 그렇게 독창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다소 소설적인 과장이 섞여있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봤을법한 인물들은 꽤나 익숙하며, 실제로도 별 다른 예상밖의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직업이나 살아가는 환경 등이 유별나다던 하지도 않다. 관계의 변화라던가 오해라는 요소를 이용하는 방법, 해소같은 것들도 역시 다분히 전형적이라 할만하다.

그럼 이 소설은 다소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냐.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꽤나 훌륭하다. 사소한 것들에서도 고민이나 망설임같은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는데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을 넣어두기 때문에 잘 읽히고, 그런 것들을 각 인물의 캐릭터성으로 연결하기도 해서 감정이입도 잘 되는 편이다.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는 것은 로맨스 장르에서 꽤나 큰 장점이다. 그것을 잘 해냈기에 이 소설은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딱히 자극적이라 할만한 것 없는 이야기는 거의 내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데, 그걸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로 나누어 조금씩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구성한 것도 좋았다.

조금은 통통 튀는 듯한 대사나 문장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데, 이것은 또한 발랄하다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