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잇 오븐&바베큐백(Oven & BBQ bags)은 캠핑 요리에 어울리는 아이디어 요리 도구다.

제품

얼핏보기엔 알미늄 호일에 랩이 씌워진 것 같은 모양새지만, 최대온도 230°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후라이팬이나 오븐, 심지어 직화로도 요리가 가능하다.

비닐을 연 모습

사용법도 간단하다. 오븐백안에 재료를 적당히 펼쳐서 넣은 후 조리시 흘러나오지 않도록 입구쪽을 두어번 접어주고 지나치게 부풀어 오르는것을 막기위해 비닐면에 구멍을 내주면 끝이다. 남은건 불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 제품은 일회용이고 냄비 용도까지 겸하는 등 다분히 캠핑을 위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는순간 딱 해보고픈 용도가 있었는데, 바로 생선구이였다. 그래서 시도해봤다.

도전한것은 흔하고 무난한 고등어 구이다.

손질전 고등어

내가 산 제품은 머리, 꼬리 등이 손질되어있지 않은 것이었기에 먼저 정리를 해주고, 한번 세척해준 후 키친타올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했다.

손질한 소등어

그리고 백에 넣고, 추가로 마늘, 양파, 파 등도 넣었다. 바닥엔 들러붙지 말라고 기름칠도 하고, 비린내를 잡기위해 술도 조금 넣었다.

잔뜩 넣은 모습

채소는 일반적으로 구이를 할때와 달리 가득 넣었는데, 백을 이용한 조리가 사실상 구이보다는 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말아준 끝

그리고 입구를 두번 말아 봉해준 후, 불에 올렸다. 잠시 후 지글지글하는 소리와 김을 내며 익기 시작했다.

익히는 모습

조리가 끝난 후엔 뭉쳤던 입구를 풀고, 적당히 한쪽을 잡아당기는 것 만으로 손쉽게 비닐을 제거할 수 있었다.

비닐 떼기

조리할 때, 안을 확인할 수가 없어 좀 불안하기도 했는데, 다 됐겠지 하고 꺼냈는데 설익어 있으면 대략 낭패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약한불위에 좀 더 올려두기도 했다. 덕분에 최종적으로는 꽤 나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조리 결과

하지만, 역시 바닥면은 타서 눌러붙었더라. 비닐로 덮여있어 안을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조리가 끝날때까지 섞거나 뒤집는 등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늘러붙음

오븐처럼 시간을 정해두거나 다른쪽 면으로 뒤집지 않아도 탈 염려가 없는 요리가 아니면 오븐&바베큐백과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백 안을 밀봉된채로 두는게 아니라 부풀어오르는것을 막기위해 구멍을 내기 때문에 냄새나 연기도 일반 조리때와 별반 다를것 없이 생긴다. 그러므로 집 안에서 조리 한다면 환풍기는 필수다.

이 제품에 가장 실망할만한 점은 역시 ‘구이’가 안되고 ‘찜’이 된다는게 아닐까 싶다. 뚜껑역할을 하는 비닐이 수분을 가둬 끓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름은 ‘바베큐백’이지만 사실은 ‘찜백’인 셈이다. 바베큐란 이름을 보고 구이를 기대했다면 찜이 된 결과에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대신 장점도 있는데, 수분을 가둬주기 때문에 요리가 마르는걸 막아주고, 뜨거운 증기가 재료를 골고루 익혀주며 조리 시간도 줄여준다. 재료가 밖으로 떨어지거나 기름튐 같은 문제가 없는것은 물론이다.

조리용으로 쓰지만 호일이 너무 얇지는 않기 때문에 조리한 그대로 가져와 냄비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다 먹고난 후엔 또 찌꺼기와 함께 그대로 말아서 간편하게 뒷처리를 할 수 있어 좋다.

뒷처리

조리와 뒷처리가 편하므로 집에서 쓰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보다는 캠핑 갔을때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