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신혼일기’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혼 생활의 이모저모를 담은 만화다.

표지

이 책은 블로그, 포스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서 다양한 연애/육아 일상을 연재중인 저자의 이야기 중 신혼 생활을 담은 것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당초에 여러 매체(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전제로 그렸던 것이라서인지 만화는 모두 정사각 프레임에 4컷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책에는 그것들을 그대로 한쪽에 2컷씩 모아 담았는데, 구성이 그렇다보니 압축률은 좀 낮은 편이다. 그래서 훌훌 넘겨보다보면 짧은 시간내에도 금세 읽을 수 있다.

그래도 그렇게 내용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데, 애초에 만화를 핵심내용만을 몇개 컷으로 압축해서 그린 면이 있어서다.

책에는 기존에 연재했던 에피소드들 뿐 아니라 아내 시점에서 그린 미공개 에피소드도 추가로 수록했기 때문에 기존에 연재분을 봤던 사람들도 다시 펼쳐볼 만하다.

저자의 만화는 그림 자체는 단순하지만 장면 묘사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공감점이 높은 이야기들을 잘 담은 것이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런 점만을 애써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니라서 더 잘 공감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코미디로 적당히 각색한 것도 좋았는데, 덕분에 빵 터지는 재미까지는 아니지만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만 이상해?’같은 것들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떠올렸을 의문이라 더 그랬다.

이야기 뒤에는 배운 점이랄까 교훈같은 말 한마디를 덧붙인 것도 대게 적절하고 와닿는 편이라 괜찮았다. 단지 한바탕 웃어 넘기고 말게 아니라 의미와 메시지도 담고 싶었다는데, 이정도면 꽤 성공한게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