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섭고 궁금한 최강 공룡’은 중생대 공룡들의 모습과 주요 특징을 담은 생물 도감이다.

표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감에 꽤 충실한 책이다.

공룡에 대한 설명은 몸길이나 몸무게, 시기, 발견 지역 같은 기본 정보와 특별히 꼽을만한 특징들만을 실어 간단하고 보기 좋게 구성했다.

표기할 정보에 ‘이름의 뜻’을 포함한 것은 의외로 좋다. 덕분에 공룡 이름에 쓰이는 그리스어를 모르더라도 의미를 알 수 있다. 다만, 몇몇은 뜻을 봐도 왜 그런 이름이 붙은건지 알 수 없는 것도 있었는데, 공룡의 이름을 모두 생김새나 특징에서 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엔 추가로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같이 얘기했으면 더 좋았겠다.1

책에선 공룡을 크게 육식 공룡, 초식 공룡, 해양 파충류, 익룡으로 나누어 묶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공룡시대나 공룡의 구분법 같은 정보를 실었는데, 이것들도 읽어보면 나름 흥미롭다.

그 외에는 공룡사진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연속을 거니는 공룡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런 점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걸 생각하면 나름 적절한 구성인 듯하다.

책 속 공룡들의 모습은 꽤나 볼만하다. 이 하나 하나, 비늘같은 피부 표면까지도 3D로 꽤 정교하게 그려내서다. 포즈도 공룡들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괜찮게 잡은 편이다. 대부분은 상상으로 채워 만든 것이지만, 재현을 꽤 잘해서 보는 맛이 있다. 다만 일부 텍스쳐가 잘못되거나 화질이 떨어져 뭉개진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공룡마다 모습이 하나씩만 실려있기 때문에 포즈에 따라 가져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조금 아쉽다. 기왕 3D로 만들었으니 다양한 장면 연출이 가능했을텐데, 사진집처럼 자연속의 공룡을 한컷씩만 싣다보니 미처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오래 볼 수 있도록 하드 커버에 튼튼하게 제본 한 것이나 큰 판형을 사용한 것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양쪽으로 완전히 펴지는 제책방식이 아닌 것은 아쉽다. 대부분의 그림이 양쪽으로 이어진 것이고,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한 책이라서 더욱 그렇다.

공룡의 모습은 화석으로밖에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세는 상상과 가정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래서 연구가 진행되면서 전과는 다른 의견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한다. 현대의 파충류처럼 미끈한 비늘피부를 지녔을 거라는 과거와 달리 새처럼 털로 덮여있을 거라는 최근의 이야기도 그렇다. 책은 그런 최신 의견까지는 반영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형 파충류의 모습으로만 공룡을 표현했다. 이건 이거대로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최신 연구에 맞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단 아쉬움도 남는다.

  1. 이름에 대한 추가 설명이 달린 것(예: 오비랍토르)도 있지만, 안그런 것(예: 피아트니츠키사우루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