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다시 읽기’는 셜록 홈즈의 팬이라면 재미있게 볼만한 뒷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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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또한 가장 인기있는 탐정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저없이 ‘셜록 홈즈’를 꼽을 것이다. 설사 가장 애정하는 탐정은 다른이일지라도 말이다.

그만큼 탐정의 모범이라 할만한 모습을 많이 보인데다, 활약 역시 단연 최고라 할 만하고, 무엇보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셜록 홈즈 역시 기존의 것에 영향을 받긴 했으나) 후대의 여러 작품에 진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 뿐 아니라 현실에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는 거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신기하게 느껴지는 과학수사 기법만 봐도 그렇다. 심지어 현대에도 몇십년 전까지는 제대로 된 과학수사가 행해지지 않았는데, 홈즈는 그 시대에 벌써 그럴듯하게 꾸며내기만 한 게 아닌 실제로 어느정도 말이 되는 분석과 논리로 사건을 파헤쳤기에 그러한 수사를 요구하고 또 그렇게 수사를 하게 되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럽기도 하다.

세계사를 잘 모른다면 그저 이야기의 배경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당시의 사회상을 많이 반영한 이야기라는 것도 흥미롭다. 홈즈 시리즈는 어느정도 시대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게 빅토리아풍 처럼 단지 분위기만 살린 게 아니라는 것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재미있게 느껴질 만하다.

여러 이야기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저자인 코난 도일이 심령주의에 빠졌다는 점이다. 노쇠하면서 그가 갖고있던 논리가 허술해져 버린걸까. 흠뻑 빠져 많은 예시를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 가운데 있는 허술함이나 모순을 찾아낼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약해진 마음이 애써 그것들을 무시하고싶게 한 게 아닌가 싶어 차마 안타깝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