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디북스 페이퍼는 온라인 전자책 서점인 리디북스에서 내놓은 전자책 리더기다.
구성은 단순하게 단말기와 micro USB 케이블로 이뤄져 있다. 충전기는 포함되어있지 않은데, 휴대폰 등에서도 많이 쓰는 규격이라 가격과의 트레이드오프라면 딱히 단점은 아니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현재(2016-07-04) 14’9000원이다.
리디북스 페이퍼의 상세 스펙은 다음과 같다:
항목 | 내용 |
---|---|
제조 | 중국 Boyue Technology (深圳市欣博阅科技有限公司) |
CPU | Rockchip RK3026 ARM Cortex-A9 @1Ghz |
GPU | ARM Mali-400 MP2 @500Mhz |
RAM | 512MB |
저장장치 | 8GB 내장메모리 |
외장 슬롯 | microSDHC (최대 32GB) |
디스플레이 | 1448 x 1072 6” E-ink Carta 패널 (300PPI) |
터치스크린 | 정전식 터치스크린 |
화면 조명 | 프론트 라이트 |
Wi-Fi | 802.11b/g/n, 2.4GHz |
배터리 | 2800mAh |
운영체제 | Android 4.2.2 (Jelly Bean) |
서비스 | 리디북스 (열린서재 지원계획 없음) |
크기 | 118 x 159 x 8 mm |
무게 | 190g |
색상 | 블랙 |
입력장치 | 전원, 정전식 홈버튼, 페이지 넘김 물리버튼 (좌, 우) |
사용기
무게와 크기
리디북스 페이퍼는 작고 가볍다. 그래서 한손으로 오랫동안 들기에도 무리가 없다.
크기는 양날의 검이라, 장점이기도 하지만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화면 크기(6”)가 요즘 스마트폰(5.5”)보다 약간 큰 수준이기 때문이다. 글 위주의 소설을 읽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만화나 삽화가 있는 책을 볼때는 역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열린 서재와 파일 지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음에도 전용 리디북스 앱 외에는 쓸 수 없다는것도 아쉽다. 범용 안드로이드 기기처럼은 아니더라도 소위 ‘열린 서재’라 부르는 3사 앱 지원 정도는 할만도 한데, 퍼포먼스 때문이라며 이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서관 등 다른 컨텐츠는 사용할 수 없다. 자사 도서를 더 팔고자 하기 위함이겠지만, 이렇게 한다고 그렇게 연결되는것도 아니고, 이미 퍼포먼스 예상치가 있는데 그런 변명을 내놓은 것도 궁색했다.1
대신 리디북스에서 구매한게 아니더라도 epub, pdf, txt를 추가해 볼 수 있게 했다. 일단 기본적인 편의는 제공하는 셈이다. 다만 cbz, cbr과 같은 이미지 압축 파일은 지원 안해서 아직 반쪽짜리처럼 느껴진다.2
다양한 파일 포맷 지원도 좋지만, 차라리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열린 서재를 지원해줬으면 싶다.
앱 최적화
리디북스 앱 자체도 그리 편한건 아니다. 책장과 뷰어가 거의 분리되어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책을 보다가 책장으로 나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들어, 몇페이지마다 새로고침을 할 것인가 하는것은 뷰어 설정에서는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보다가 잔상이 많이 남는다 싶으면 책장으로 간 후 설정에 들어가 해당 값을 바꾸고 다시 책장에 돌아온 후, 다시 책을 눌러 뷰어로 넘어가야한다. 그렇다고 엉망이라는 것 까지는 아니다만, 동선이 많은것은 모바일 그것도 특히 반응속도가 느린 전자종이 단말에서는 간혹 짜증도 불러일으키는 단점이다.
디스플레이와 프론트라이트
전자종이의 특성상 밝은 곳에서도 잘 보이는건 엄청난 장점이다. 공원에 앉아서 책을 본다? 리디북스 페이퍼라면 눈 아플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는 편이 더 좋다. 디스플레이가 밝을수록 잘 보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반대로 인공조명만 있는 실내에서는 잘 안보일 수 있다. 이 단점은 프론트 라이트를 탑재해 보완했다. 그래서 낮 뿐 아니라 빛 하나 없는 밤에도 책 읽는데는 불편함이 없다.
다만, 프론트 라이트의 색온도는 좀 아쉽다. 리디북스 페이퍼의 것은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데, 좀 더 따뜻한 색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건 취향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만3 아쉬운건 사실이다.
라이트 자체도 간헐적인 떨림이 있다. 눈이 아프거나 하는건 아니나 신경이 쓰여 집중을 빼앗긴다. 이게 부품 자체의 문제(즉, 설계상의 문제로 이번 모델에서는 해결 불가능한 것)인지 부품 상태의 문제(즉, 불량)인지는 잘 모르겠다.
디스플레이 표면을 애초에 반사방지 코팅 처리해 놓은것도 별로였다.4 화면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다. 빛 반사와 선명함은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다르니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오래 쓸거라면 어차피 보호필름을 붙일거기에 더 그렇다. 선명한것보다 저반사가 좋다면 저반사 필름을 붙이면 되는것 아닌가.
화면 자체가 뿌얘서 더욱 그렇다. 화면이 갱신되는 과정중에 보다 선명하게 보일때도 있는걸 보면 하드웨어보다는 펌웨어 문제인 듯하다. 아마 부드럽게(즉, 계단현상 없이) 보이게 하려고 출력 화면을 후처리하는 과정에서 선명함을 많이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싶다. 이 점은 만화처럼 이미지가 포함된 책을 볼때 특히 두드러진다. 하드웨어 상의 한계가 있더라도, 최대한 그걸 가릴 수 있도록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어야 할 듯하다.
페이지 새로 고침
페이지 새로 고침 기능도 아쉬운건 마찬가지다. 글자 위주의 소설을 볼 때야 크게 눈에 띄진 않으나, 만화를 볼 때는 잔상이 꽤 거슬린다. 이건 심지어 1쪽마다 새로 고침을 하도록 하더라도 마찬가지라서, 직전에 있던 컷 분할이나 글자 같은게 다음 쪽에 남아 지저분해진다.
책의 종류(그림 위주냐, 글자 위주냐)에 따라 새로 고침 기능을 설정할 수 없는것도 아쉽다. 매번 설정 화면을 띄우는건 의외로 번거롭기 때문이다.
새로 고침 기능도 좀 더 강화하면 좋겠다.
물리 버튼과 페이지 방식으로의 최적화
터치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물리 버튼은 상당히 유용하다. 폰으로 책을 볼 때 볼륨키를 이용하면, 내 폰의 볼륨 버튼이 후면에 있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할만큼, 책장 넘기기 편한것과 비슷하다. 작은 차이이고 또한 없어도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막상 써보면 그 가치를 즉시 알 수 있달까.
다만, 버튼의 질은 썩 좋지 않다. 스테빌라이저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누르는 위치에 따른 감과 피드백(달칵 하는 느낌과 소리)이 다르다. 또 클릭과 상관없이 흔들리기도 한다.
좌우 양쪽으로 버튼이 나뉘어 있는것도 예상외로 불편한데, 한손으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Amazon)이 최신 기기 킨들 오아시스(Kindle Oasis)의 디자인을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로 만든게 어째선지 알 것 같다. 그렇게 하는쪽이 한손 파지와 조작에 좋을 것이거든.
기능적으로 더 다양한 곳에서 버튼을 쓸 수 있게 만들지 않은 점도 아쉽다.5 예를들어, 시리즈 도서를 볼 때 마지막 쪽에 다다르면 다음 권으로 넘어갈지 물어보는데 이걸 버튼으로 처리하게 할 수 있다. 만약 ‘다음’으로 설정한 버튼을 눌러 ‘다음 권 보기’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면, 굳이 화면 터치와 버튼을 오가지 않아도 되니 훨씬 편할것이다.
또, 연재분의 경우 끝에 저작권 정보가 있는게 많다는걸 생각하면, 다음화로 바로 넘어가는 기능이 있었으면 싶다. 현재 좌우 버튼의 ‘길게 누르기’는 별 다른 기능이 없는 것 같은데, 이를 활용활 수 있게 하면 물리버튼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버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중 하나는 아직까지 전자종이 기기는 터치 반응과 화면 갱신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크롤 페이지같은 경우 마음대로 잘 움직일 수가 없다. 그 때문인지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예: 구매목록)를 페이지 방식으로 바꾸긴 했지만, 아직도 범용 안드로이드용 앱 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스크롤을 모두 없애고 페이지 방식으로 넘겨가며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페이퍼에 최적화된 앱 형태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배터리
배터리도 생각보다 방전이 잘된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바뀔때만 전기가 필요하므로 더 오랫동안 쓸 수 있을지 알았으나 생각만큼은 아니었다. 상당수 슬립 상태로 있었는데도 몇일 후엔 방전되어 켜지지 않기도 했다. (배터리 잔량을 보면 다음날 충전해도 충분할것 같아 그냥 놔뒀던건데, 자고 일어났더니 방전되어있었다.)
이는 제품에 쓰인 칩셋(Rockchip) 자체가 배터리 귀신이라 그런거라하니 후속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큰 개선을 기대할 순 없을 것 같다. 다만, 기대보다 떨어진다는거지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상당히 개선됐다고 하며 실제로 일반적인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다.
배터리 잔여량 표시를 %로 할 수 없는것도 눈에 띈다. 요구가 많은만큼 이미 보고 됐고 차후 수정하겠다고도 했다니 이는 향후 업데이트를 기다리면 될 것 같다.
기타 기기적인 아쉬움
기기적으로 아쉬운점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거다. 블루투스가 있으면 이어폰 단자가 없어도 보완 가능하고, 리모컨도 붙여 쓸 수 있다. 가볍긴 하지만, 누웠을땐 역시 팔이 아프기 때문이다. 리모컨도 팔고있는데 좀 같이 쓸 수 있게 만들어주지 싶은 생각이 든다.
사소하지만, 메모리 카드 투입구와 USB 단자가 그냥 뚤려있는것도 좀 아쉽다. 자주 쓰지 않으니 안 쓸 때 막아둘 수 있는 실리콘 마개라도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후기
리디북스 페이퍼는 활자를 보는것에만 초점을 맞춘 소설용 리더기다. 이 한정된 능력 덕에 기기 자체의 활용도는 낮지만 독서 자체에는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기능이나 마감 면은 아쉬운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쓸만한 기기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에 패드까지 갖고있다면 이것까지 들고다니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이 중 어느 하나도 대체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있으면 좋지만 꼭 사야할 정도는 아니다. 글자 위주의 전자책 독서량이 많고, 밝은 낮에도 사용하며, LCD 제품에 눈의 피로를 많이 느낀다면 추천할만 하다.
- 리디북스로부터 제품을 1달 무료 대여 받아 사용해보고 작성했다.
- 반납 후 정리한지라 사진이 별로 없다;
- 리뷰에 사용한 펌웨어 버전은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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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루팅 후 3사 앱을 설치한 사람들에 따르면 성능 문제 같은건 없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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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zip 파일을 지원할거라는데, 분위기로는 그렇게 빨리 나올것 같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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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피로하게 하고 시신경에 안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과장됐다는게 중론이다. 아직 블루 라이트의 유해성은 증명된바 없다. 다만, 멜라토닌 억제 효과가 있는것 같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생체리듬을 위해 밤에는 블루 라이트를 쬐지 않는게 좋다. (참고: 모니터 청색광 ‘블루라이트’는 과연 눈에 해롭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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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코팅 때문인지 좀 헷갈릴 수 있는데, 화면 뿐 아니라 주변의 검은 테두리 부분도 앞면만 뿌옇게 보이는걸 보면 코팅 때문이 맞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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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부 개선되었다. 예를들어, 구매 목록이 그렇다. 전에는 스크롤 방식으로 되어있어 밑으로 내리고 다음페이로 넘어가고 해야했는데, 지금은 페이지 방식으로 바꿔 속도와 편의성 2가지 측면 모두 좋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