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포드(Martin Ford)’의 ‘로봇의 지배: 인공지능은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꿔 놓았나(Rule of the Robots: How Artificial Intelligence Will Transform Everything)’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현실적으로 고찰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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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때는 조금 다른 것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로봇이라하면 어쨌든 완전히 격리되어 개성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몸체를 가진 그 어떤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로봇은 특정 육체에 귀속되는 SF적인 로봇과는 조금 다르다. 그보다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적은 무엇, 그러니까 인공지능을 말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그에대한 실현성이 드러나기 훨씬 전부터 인간에게 여러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이었다. 인간이 일종의 창조주의 경지에 올라서면서 그 혜택을 풍부하게 누리게 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사고와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을 통해 배타적인 차세대종이 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인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것들은 실로 흥미로운 SF적인 상상이었으며, 또한 인간들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했다만, 적어도 근미래에 다가올 인공지능은 그런 것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실제에는 SF에서 반드시 포함하는 ‘인간과 동등한 존재’라는 요소를 높은 확률로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인공지능의 발전은 현재 어떤 식으로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것이 발전한 미래는 우리에게 어떤 사회를 가져오게 될까.

저자는 그저 흥미를 끄는대신 보다 사실적인 내용과 그를 기반으로 한 가능성 있는 미래 예측을 이 책에 담았다. 그렇기에 책은 재미있게 볼만한 것 보다는 유익한 것에 더 가깝다.

저자가 들려주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어 주목하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현재 수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 연장에 있는 미래 예측은 반대로 뻔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무리한 추측을 하는 대신 이제까지의 발전 과정과 그것이 가져올 사실적인 가능성을 꼽았다는 점에서 꽤 신뢰성이 있다.

그것들 중에는 쉽게 SF적인 디스토피아로 이어질만한 것들도 있기에 문득 두려움을 느끼게도 하는데, 안다면 바꿀 수도 있기에 이런 미래예측은 생각보다 유익하기도 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