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最高の離婚)’은 ‘사카모토 유지(坂元 裕二)’ 각본의 일본드라마를 ‘모모세 시노부(百瀬 しのぶ)’가 소설로 다시 써낸 책이다.

표지

2013-01-10 ~ 2013-03-21 동안 후지TV에서 11회로 방영됐던 원작 드라마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을 주제로 꽤 인기리에 끝마친 작품이다. 그래서 그 1년 후를 그린 스페셜 드라마 ‘최고의 이혼 Special 2014’를 2014-02-08에 방영하기도 했으며, 한국 KBS2에서 월화드라마로 리메이크하여 2018-10-08 부터 방송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런 원작을 소설로 다시 써낸 것이다. 그렇다보니 군데군데 소설로는 썩 마뜩잖은, 영상물에나 어울릴법한 연출들도 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등장인물들이 속내를 비추는 방법으로 가게에서 주절주절 떠드는 것 같은 것 말이다. 몇몇은 그게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야기로서도 의미가있지만, 대다수는 그저 그들의 속내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서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하다.

시청률에 민감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서인지 조금은 복잡하게 얽힌 막장스러운 면도 보인다. 몇몇은 문화적 감성이 달라서인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주인공 중 하나인 미쓰오의 행동이 그렇다. 그래서 납득하거나 이해할 수 없기도 했다.

그래도, 비록 어긋나는 감성이 있다고는 하나, 일본과 한국은 문화가 비슷한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점도 많았다. 막장스러운 면도 단순히 말초적인 자극을 위한 장치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등을 설명하고 서로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도 하므로 썩 나쁘지만은 않으며, 그로부터 결혼과 가족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생각해보게도 하기에 긍정적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가족드라마이자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해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다. 소설화(Novelize)도 꽤 잘 된 편이고, 번역도 나쁘지 않다. 굳이 장단을 따지자면 장점이 더 크다는 얘기다.

소설은 원서처럼 두권(1, 2 또는 상, 하)으로 나뉘어 나올 듯한데, 분권의 위치도 참 절묘하다. 뭔가 결정적인 순간에 잘라버려서 2권이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단권으로 통합해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