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키 유코(柚月 裕子)’의 ‘최후의 증인(最後の證人)’은 사법 미스터리 사가타 검사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표지

사법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법정에서의 싸움이 주요한 한 요소다. 증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과 증거에 부합하는 가설을 내세워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얘기하며 어떤 판결이 나는 것이 합당한가를 주장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 그 과정에서 과연 주인공이 무엇을 간파해서 한판승을 이뤄내는지를 보는 것도 한 재미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사회파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사회파는 특히 유독 일본에서 강점을 많이 보이는 장르인데,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라던가 인간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나는 물론 과연 무엇이 옳은가 또 지금의 사회란 시스템은 과연 괜찮은가를 묻는게 굉장히 껄끄러운 불편함을 느끼게 하면서 여러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 두가지가 잘 섞여있다. 아니, 섞여있다고 하기엔 꽤나 투명하고 분명하게 나타나있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공판과 과거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얼핏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가지 사건이 결국 어떤 식으로 엮이게 될지를 의외로 분명히 짐작케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다룬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의 활약은 전혀 활극같거나 정의구현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도 않는다. 까놓고 말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인간들이 경로의존적으로 시스템화한 법이라는 것과 그 아래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진정한 정의가 어긋나는 느낌은 절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과연 나라면 어떠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