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의 ‘삼국유사’는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 책이다.

표지

승려인 일연이 역사와 설화를 모아 담은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한국 고대사를 알게 해주는 귀한 역사서다. 특히 삼국사기에서는 다루지 않는 설화와 한국 신화를 많이 수록했고, 저자가 승려인만큼 불교적인 내용이 짙게 깔려있으며, 다분히 사대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역사서라기엔 너무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느끼게도 하는데, 이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한편 당시의 문화나 사상같은 것을 엿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건 또 이것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원저는 한자로 쓰여졌고, 지명이나 용어 등도 과거의 것으로 되어있어 일반인들이 보기는 좀 어려운데, 이 책은 그것을 그대로 옮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꽤 현대화를 하고 문장 역시 보완을 해서, 여전히 어려운 점들이 남아있긴 하나,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추가로 설명이 필요할 경우 해설이나 보충도 잘 달았다. 그를 통해 삼국유사에서의 내용이 왜 그렇게 기록되었는지를 얘기하는가 하면, 실제와는 다른 부분을 집어주거나, 다른 자료에서는 어떤 식으로 기록되어있는지 비교해주기도 한다.

내용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역시 강한 사대주의인데, 중국과의 관계성을 중요하게 부각하는 것이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지금과는 사뭇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모두가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런 정통론을 실제 역사학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 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