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레나의 비밀편지’는 자라나는 소녀들을 위한 성교육을 담은 책이다.

표지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솔직히 만화가였다. 순정만화 쪽에서 워낙에 유명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만화 ‘레드문’의 캐릭터 ‘루나레나’를 등장시켜 만화가의 이름값을 톡톡히 이용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만화와는 달리 아직 채 성장하지 않은 소녀로서 등장하기는 한다만, 자기가 누구고 왜 메일을 보냈는지와 같은 기본 설정은 원작 만화의 것을 따르기 때문에 나름 만화의 뒷 얘기같은 뉘앙스를 풍겨 재미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단지 유명 만화가와 그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얄팍한 책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책 자체를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만든만큼, 여자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궁금해할만한 점과 자라면서 겪게될 변화, 그리고 여성을 위한 기본적인 성 지식들을 꽤나 제대로 담고있다.

그걸 같은 나이대의 여자아이가 메일을 통해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같은 고민과 궁금증을 갖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구어체와 만화를 이용해 같은 내용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여성기는 어떻고,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를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으로써 전달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뒷물이나 생리대 사용법처럼 실제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다루는 것도 좋다.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심하면서도 정확한 성 지식들을 담은 것도 칭찬할 만한다. 나만해도 성교육을 어설프게밖에 받지 못했기에 정작 중요한 내용은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만큼 알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미 그런 시행착오를 거친 세대를 지난 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알아둬야 할 것들을 가능한 담으려고 한게 눈에 띈다.

단지 흥미로서가 아니라 진짜 교육적으로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