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세이지’는, 밀리의서재와 다산북스가 오디오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중단편 SF 소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 6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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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집이라는 것에 솔직히 좀 의아함을 느낄 만하다. 왜냐하면, 수록작 중 일부는 SF적인 색차가 너무 연한 것이, 까놓고 말해 딱히 SF같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소재나 그 비율이라는 점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상상력이 어느정도로 뻗었느냐로 봐도, ‘이게 SF?’라는 의문이 심각하게 들만한 것들이 있다. 심지어 이야기마저 뭐가 SF라는 건지 싶은 걸 접하게 되면, 솔직히 이 공모전이 얼마나 주제를 고려해 평가된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소설집이 그저 광범위한 단편 소설집이 아니라 주제 혹은 테마를 정해둔 공모전에 투고한 작품들 중 적절하고 또한 괜찮다고 하는 것들을 선별한 담은 수상작 모음집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기에 흔히 생각할만한 SF적인 소재나 상상력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만하다. 그러한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작품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수상소감이나 작품 후기같은 것만 싣지 말고, 더불어 왜 이 작품이 이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인지 알 수 있게 평가자들의 변을 함께 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느낀다. 그랬다면, 설사 생각은 다를지언정,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뻗어나가진 않았으련만.

그래도 표제작이자 대상을 거머쥔 ‘온 세상의 세이지’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SF적인 상상력도 나쁘지 않고, 단편이라 다소 무리하게 흘러가는 점도 있으나, 캐릭터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가 단편에 나쁘지 않게 어울렸기 때문이다.

한번 읽어볼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