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는 좀비를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표지

대놓고 좀비물이라고 선전하는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소설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가오는 위협, 한정된 공간과 자원, 그 속에서의 인간군상 등 좀비물이 의례 보여주는 모습들을 담고 있기에 그렇다.

좀 색다른 점은 좀비의 기원으로, 일종의 마법적인 영향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그려진 과거의 것이나 과학적으로 풀이될 수 있을 듯해 보이는 감염성 질환으로 그려지는 현대의 것과는 살짝 다른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다.

장르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좀비물에서 보였던 것, 즉 판타지와 SF가 묘하게 섞여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좀 특징적이다. 대체로 현대 좀비물의 특성을 이어받아 SF 호러 분위기를 풍기면서, 또 한편으로는 비과학 또는 유사과학적인 요소를 채택함으로써 일종의 능력자물의 느낌도 들게한다. 이 상반된 요소는 어떻게 보면 서로를 보완해준다고도 할 수 있으나, 또 다르게 보면 안어울리다 느낄 수도 있어 개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그래도 이야기 전개나 그 속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묘사 등이 꽤 나쁘지 않기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꽤 볼만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꽤나 핫했던 드라마 ‘스위트 홈’과 ‘킹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하므로, 이미 두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무엇이 그로부터 영감을 받았는지 알 수 있어 나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한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