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진은 이름처럼 일본식으로 꾸며진 무난한 선술집이다. 지하철 신림역에서 내리면 골목 하나 들어가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근교에서도 방문하기 좋다.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600-11 이자카야진

입구 1

입구 2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다.

오픈 주방

자리

개인 접시

메뉴는 누구든 맞춰주겠다는 듯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시미에서 일품요리, 구이와 볶음, 튀김과 샐러드는 물론, 국물요리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까지 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취향은 다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뉴 - 안주

술도 안주만큼이나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는데, 가볍게 마실 수 있어 최근 많이 찾는 과일소주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메뉴 - 술

원산지 표기는 주방 옆에 붙어있는데, 모든 재료가 다 표기되어있지는 않다. 아마도 원재료를 사오는 것은 표기하고, 봉지에 든 냉동재료를 사오는 것은 생략한게 아닐까 싶다.

원산지

메뉴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는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메뉴가 늘어날 수록 골고루 수준급의 요리를 선보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첫 주문 메뉴였던 ‘오코노미야끼’와 ‘해산물숙주볶음’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물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기는 하다. 조리도 괜찮게 됐고, 짭조름한 간도 안주로 먹기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해산물로 눈에 띄는 것도 오징어 정도고, 전체적으로 맛이나 내용물이 그렇게 알차다고 하긴 어려웠다.

해산물숙주볶음 1

해산물숙주볶음 2

해산물숙주볶음 3

해산물숙주볶음 4

오코노미야끼 1

오코노미야끼 2

오코노미야끼 3

기본안주로 나오는 절임도 썩 적절치 않다. 이걸 대체 어떤 술과 함께 먹을 수 있을까, 고민되기 때문이다.

기본안주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라 2명이서 서빙과 요리를 해결했는데, 손님이 가게를 찾는 시간이 대체로 비슷하다 보니 주문이 밀려 본 안주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서 더 그렇다. 절임으로는 그 간격을 매꿔줄 기본 안주로는 마뜩잖다는 얘기다. 이는 추가 안주를 시켜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첫 안주로는 탕을 시켰어야 했다는 후회를 좀 했다. 그랬으면 국물이라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렌콩칫푸스(レンコンチップス)나 에다마메(枝豆), 유부무침 같은 것도 있는데 절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죽하면 흔한 맥주집의 뻥과자라도 있었으면 싶었으니까.

반면에, 추가 주문으로 시킨 꼬치구이는 꽤 만족스러웠다. 주문을 하면 조리에 들어가기 시작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나와서 먹기도 편하고 맛도 꽤 좋았다.

꼬치구이 1

꼬치구이 2

꼬치구이 3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본 것은 아니나, 대체로 버섯삽겹이나 마늘삽겹처럼 고기와 채소가 함께 있는 꼬치가 더 맘에 들었는데, 이는 고기만 먹었을 때 부족한 것을 채소가 잘 보완해줬기 때문이다. 채소 특유의 향이 더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물론, 고기를 좋아한다면 통삽겹이나 닭가습, 갈매기살 같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꼬치구이를 먹어보니 왜 세트1번이 그런 구성인지 바로 이해가 됐다. 아, 그걸 시켰어야 했는데.

처음 방문하고, 그래서 많은 메뉴 가짓수 중에서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세트1번 먼저 주문하시라고 추천한다.

가게는 지하에 있기도 하고 조명도 어두워서 잔잔한 분위기였는데, 실내는 손님도 많고 해서 시끌벅적했다. 차분히 마시기 보다는, 맘껏 떠들면서 즐기기에 적합하다. 매장 한쪽에는 스크린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월드컵 등 경기가 있을 때 큰 화면으로 술과 함께 즐길 수도 있을 듯하다.

가게 전경 1

가게 전경 2

가게 전경 3

가게 전경 4

지하 매장의 경우 흡연 시설이 제대로 안되어있어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환기에 신경썼는지 딱히 자리에까지 냄새가 흘러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안그런 가게도 많이 겪었는데, 흡연자를 고려하면서 비흡연자도 불만스럽지 않게 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흡연실

다만, 주방 바로 옆 자리에 앉을 경우에는 꼬치구이 등을 요리를 할 때 연기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이런 것에 신경쓰인다면 안쪽 자리에 앉는게 좋다.

모두의블로그를 통해 상품만 제공 받아 작성한 실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