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른 릴(Jørn Riel)’의 ‘북극 허풍담 6: 터무니없는 거짓말(Skrøner #6: En lodret løgn og andre skrøner)’는 북극을 배경으로 한 자전 소설 시리즈 6번째 책이다.

표지

어떻게 보면 참 별 거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북극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일상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거기에 좀 강한 허풍이 섞여있는데, 그게 이 일상의 이야기들을 독특한 것으로 만든다.

북극 괴짜들의 허풍은 절로 ‘말도안돼!’라고 할만큼 누가봐도 대놓고 거짓말인 게 많다. 추운 북극에서 얼어죽을 수도 있는데 배에서 내려 빙상 위를 느닷없이 가로지른다거나, 미국 곰이 상자를 절묘하게 열고는 맥주를 털어 먹는다는 것도 그렇다.

재밌는 건 이게 여러 면에서 통한다는 거다.

어떤 건 북극에 대한 무지 때문에 먹힌다. 환경이 독특하기도 하고, 경험도 없으니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고는 말을 못하는 거다. ‘에이, 설마!’했다가도 그런 낌새를 느끼게 되면 ‘혹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 능글맞게 붙이는 첨언까지 들으면 더 그렇다. 어떤 건 독자들도 헷갈릴 정도다.

어떤 건 할말을 없게 만들어 먹히는데, 반박한다든가 하면 오히려 꼴이 우스워지게 된다든가, 애초에 사실 여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든가 했을 경우가 그렇다. 어쩌면 그들도 허풍을 그 자체로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허풍스런 이야기들은 어떨땐 피식하게 또 어떨땐 소리내어 웃게도 만들지만, 그건 일반적인 코미디에서 비롯된 것과는 결이 좀 다르다. 어쩌면 그래서 허품담엔 그만의 재미가 있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