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상상력 공장’은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폭넓게 얘기해보는 과학 에세이다.

표지

뭘 기대하고 책을 집어들었느냐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을 깊게 파고들어가보는 그런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이론 등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 정도이고,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있기보다는 각각의 소재로부터 퍼져나가는 저자의 생각을 가볍게 얘기해 보는 것에 더 가까운 책이다. 과학을 다루는 에세이라기보다는, 과학을 곁들인 에세이에 가깝다는 말이다.

그래서 각각의 소주제나 처음 시작했던 것에서 꽤 다른 지점으로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경우도 있으며, 그러한 얘기들에 뚜렷한 결론 같은 것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면서, 그러니까 다르게 말하자면 질문을 던지면서, 그것에 명확한 해답은 주지 않음으로써 더 생각해보게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물리학적이라기보다는 꽤나 인문학적이다.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생각을 자유롭게 뻗어나가며 어려운 용어대신 일상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책은 꽤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렵거나 부담스럽지않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다양한 것들을 폭넓게 다루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볼만한 것도 많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꽤나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지식적인 부족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