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깁스(Stuart Gibbs)’의 ‘니나 대장 실종사건(Spaced Out)’은 ‘2041 달기지 살인사건(Space Case)’의 뒤를 잇는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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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어느날 기지의 대장인 ‘니나’가 사라지면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대장이 어디로 사라졌을지 찾기위해 기지내를 샅샅이 뒤지고 심지어 기지 바깥까지 뒤지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해 고민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쇼버그 가족들을 계속 말썽만 피워 머리까지 아프게 만든다. 쇼버그 가족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까. 그리고 사라진 니나 대장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소설은 크게 3가지를 담고 있다. 가장 큰게 니나 대장 수색이고, 그 다음이 달 기지에서의 생활, 그리고 마지막이 우주인인 잔과의 관계, 그리고 그녀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것들은 어느 하나가 튀지 않게 잘 조화되어 있어 어색함이 없다.

주요 이야기인 니나 대장 실종 사건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나 수수께끼도 훌륭하고, 그를 위해 사용한 트릭도 꽤 수준있다. 그래서 보면서 속으로 ‘오오’하며 작게 감탄하기도 했다. 다만, 이건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 거라서 한국 사람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문화적인 장벽이 있는 트릭은,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달 기지에서의 생활 부분인데, 미래를 배경으로 한 가공의 이야기인데도 마치 실제 우주 생활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실감났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따로 삽화가 없는 책인데도 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그려질 정도였다. 그래서 달 기지 생활 구경하는 재미가 꽤 좋았다.

우주인인 잔과의 관계 묘사는 그와 달리 다소 판타지적으로 그려졌는데,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이 물질 보다는 정신이 발달한 문명인 것처럼 그린 것이나 인간과는 전혀 유사점이 없다는 설정 등은 다소 작위적이어 보이기는 했으나 아마도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 그렇게 한게 아닌가 싶다. 그녀의 정체와 대시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질 대시의 변화 등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것들이 다음 권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기대된다. 또 다른 우주 생활의 면면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