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패밀리’는 한 전 스파이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생각보다 틀이 꽉 짜여진 매체다. 그걸 벗어나면 도저히 봐줄 수 없는 것으로까지 느껴지게 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어찌나 다양한지 딱히 한계란 것이 없을 정도다.

개중에는 저자가 인생을 살면서 느낀 일종의 정수, 철학 같은 것을 담은 것도 있고, 역사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거나, 혹은 그냥 순수하게 읽는 맛을 살린 그야말로 재미있는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이 딱 그렇다.

소재도 흥미롭고, 문장도 좋아서 글도 상당히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다음을 궁금하게 하고, 그것이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기대하게도 한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스러운 초능력이란 소재와 그 기원도 의외로 잘 써먹었다.

한가족이 동시에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는 점을 이용해서 과연 이들이 정말 미친 것인지 아니면 뒷배가 있는 것인지를 헷갈리게 만들며 미스터리물이나 음모물같은 재미요소를 더 채워보려는 식으로 끌고갈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그런 식의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다.

덕분에, 개중엔 그냥 그렇다 칩시다 하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어설픈 면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만한 나쁘지않은 활극이 되지 않았나 싶다.

너무 복잡하게 설정과 캐릭터들을 챙기고 할 필요 없이, 가볍게 유쾌한 활극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