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맹탐정’은 외로운 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일종의 외로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것은 부모의 이혼 문제라든가, 꿈이나 직장으로 인한 기러기 생활같은 문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함께 살고 있더라도 서로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다보니 심리적인 거리를 느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은 그런 아이들 중 하나인 ‘맹탐’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제목처럼 느닷없이 탐정역을 맡아 여러 아이들에게 관여하게 되면서, 이들이 가진 각자의 사정과 그것이 심화하고 또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것들 하나하나가 상당히 잘 그려졌다.

아이들의 환경이나 생각, 그로부터 비롯된 심정같은 것은, 소재가 쉽게 공감할만한 것이며 묘사 역시 충분해서 잘 느껴진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전개 과정에도 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처음의 사건으로부터 가지를 뻗어나가듯 이어지면서 하나로 잘 엮여있어 이야기 구성 역시 잘 했다고 느끼게 한다. 호루라기 목걸이나 이메일 같은 아이템도 적절히 사용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잘 전달되고 그것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지고 강화가 되는 것도 좋으며, 누군가에 의해 쉽게 길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헤매면서 깨달으며 답을 찾아가도록 그린 것 역시 좋다.

전체적으로 공감점과 완성도가 높은 성장 소설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