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히로시(結城 浩)’의 ‘고마워 적분(数学ガールの秘密ノート/積分を見つめて)’은 적분에 대한 설명을 담은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무슨 책인지 알 수 있어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다. 책에 담긴 내용이 책 제목이나 첫인상을 배신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이 책은 순수하게 적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수학책, 일종의 학습서라는 얘기다.
다만, 기존의 수학 책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캐릭터들을 설정해 등장시켰으며 그들의 대화를 통해 정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쓰여있다는 거다. 내용 자체는 적분만을 다루고 있기는 하나,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일종의 캐릭터성을 내비치기도 하기 때문에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읽힌다는 게 장점이다.
이건 내용을 압축해서 짧은 지면에 꽉꽉 채워놓는 경우가 많은 교과서와 달리 적분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그것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서 길게 늘여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개념이나 정리를 한번에 머릿속에 구겨넣으려다 실패하는 교과서의 문제를 이 책은 제대로 생각하고 쓴 셈이다. 덕분에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따라가는게 크게 어렵지만은 않다.
내용을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구성해서 더 그렇다. 어려운 문장이 없고, 때때로 어려워보이는 용어가 나왔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고 집어주기도 하며, 수학에 익숙지 않거나 적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의문이 들만한 것도 자연스럽게 ‘이건 왜 그래?’라고 묻고 설명하도록 해서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저 익히는 게 아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