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데쇼보신사(河出書房新社) 편집팀’에서 만든 ‘살림 뭐든지 혼자 잘함(正しい目玉焼きの作り方)’은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4가지 살림 방법을 담은 집안일 교제이다.

표지

이 책은 한마디로 기획이 아주 좋은 책이다. 세탁, 요리, 정리와 청소, 재봉이라는 살림에 있어 꼭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이 제대로 알거나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담은 내용도 좋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전문적이면서도 너무 어렵지는 않고, 그래서 당장이라도 할 수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지식이 많이 담겨있다.

그걸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로 시작하는 것이나, 각 정보들을 만화 일러스트와 함께 나타낸 것도 좋았다. 이게 책을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며, 자연스럽게 집안일이란 귀찮고 힘든 것이라는 인상도 덜어주는 효과도 있었다.

번역도 꽤 신경써서 잘 한 것 같다. 일본이 아무리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라지만 그래도 세세한 점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일상 생활적인 면은 더 크게 다가오는데, 그게 이런 생활지식서를 볼 때 ‘이건 딴나라 얘기군’하는 경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적었다. 물론 현대의 집안일이란건 나라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면이 많아서 그럴만한게 적기도 했겠지만, 음식 얘기 등 몇몇 부분에서는 일부러 한국 사정에 맞게 편집을 한 듯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점은 꽤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것은 제책방식이 일본과 달라 만화를 재배열 하다보니 아무래도 대사와 컷의 흐름이 미묘하게 꼬여버렸다는 거다. 제책방식이 다르다고 단순히 좌우반전 시켜버리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컷을 역순으로 재배열 한 것도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차라리 만화 부분만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고 표기한다던가 하는 건 어땠을까 싶다.

만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책인데도 만화 일러스트를 표지에 활용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책을 읽기 전에는 표지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지만 책을 보고나면 썩 어울리는 표지는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 그냥 원서와 같은 표지 그림을 사용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