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하우스덴(Roger Housden)’의 ‘힘들 때 시(Ten Poems for Difficult Times)’는 힘겹게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시 10편을 담은 책이다.

표지

어려울 때, 힘들고 지치고 서러움이 차오를 때, 시를 읽는 다는 건 선뜻 다가오지 않는 얘기다. 시란 언뜻 여유로울때나 부릴 수 있는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럴 때야말로 시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때임을 증명하는 예가 많다. 당장 우리가 아는, 유명한, 즐겨 되뇌이는 시들이 다 그렇다. 주군에 대한 충의가 시험받을 때, 나라를 잃고 자신의 무력감에 절망을 느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이 떠나갈 듯 외로움에 사묻힐 때, 심지어 말로 서술할 수 없는 고뇌외 번민에 빠져있을 때도 사람들은 시를 지었고 그게 그렇게 지금까지 남은 것이지 않던가.

그런 시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딱히 어떤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또 시인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뱉어낸 그 말들 속에는 그가 그렇게 해서 얻었던 깨달음이나 지혜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를 통해 우리는 혼란스럽던 마음을 추스리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빛줄기 같은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는 그런 시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먼저 시를 읊고, 저자의 풀이를 읽을 후, 다시 시를 접하면 시 속의 의미와 감성을 더 깊게 받아들 수 있다.

좋은 시와 좋은 해설이 이 시리즈가 계속 되는 이유를 알게 한다. 그냥 좋은 시를 접하기 위해서 읽어도, 정말로 위로가 필요해서 읽어도 모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