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펑(Dr. Jason Fung, M.D.)’과 ‘지미 무어(Jimmy Moore)’의 ‘독소를 비우는 몸(The Complete Guide to Fasting)’은 단식에 대한 정보와 단식법을 담은 가이드북이다.

표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굶는다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영양 부족이 불러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지어 의사도) 특수 검사나 수술 전후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 끼니를 가능한 일정한 시간에 챙겨먹을 것을 권했다. 그것이 에너지 공급은 물론 조직손상을 막는데도 옳다고 봐서다.

하지만, 최근의 조사들은 굶주린 상태에서도 에너지 저하나 조직손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부족한게 아니라면, 단식 그 자체가 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는 커녕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등 몇몇 경우에는 몸의 균형이 크게 좋아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적절히 통제된 상태에서 수행하는 단식은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책은 ‘1일 1식’, ‘간헐적 단식’등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우리에게 소개되어왔던 단식의 유익함과 그간 가지고 있던 단식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풀어내고, 그렇다면 단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그 방법과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단식 스케쥴을 담았다.

그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조심해야할 점이나 단식에 도움이 되는 요리까지 소개하여, 이 책 하나만으로 단식에 대해 알고 실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단식에 대한 이제까지의 연구를 모두 집대성한 셈이다.

주제가 주제다보니 조금은 ‘단식 만세!’같은 느낌도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 못지않게 여러 연구 결과나 이론들을 이용해 단식이 왜 해롭지 않은지, 또 어떻게 이로운 효과를 내는지도 설득력 있게 잘 풀어냈다. 그래서 보다보면 왜 단식을 찬양하고 그에 열광하는지도 새삼 이해가 간다. 장기 단식 뿐 아니라 중기는 물론 단기 단식법도 소개하므로, 언제든지 가볍게 시작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단식을 할 때는 ‘수분부족’이나 ‘영양실조’를 조심해야 하므로 그를 위해 종합비타민은 계속 먹을 것을 권하는데, 이게 조금은 SF에서나 그려봤던 ‘알약으로 살아가는 삶’을 떠오르게도 했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일줄로만 알았는데, 단식으로 비슷한 생활이 가능하다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