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글로솝(Jennifer Glossop)’이 쓰고 ‘존 만사(John Mantha)’가 그림을 더한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The Kids Book of World Religions)’은 세계의 여러 종교들을 대표적인 그림들과 함께 알려주는 책이다.

표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여러 종교들을 큰 그림에서 가볍게 훑고 지나간다. 그러면서도 유례나 종교성 등 가장 큰 특징 같은 것들은 확실하게 집어주기 때문에 쉽게 읽히면서도 개략적으로라도 종교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를 위해서 삽화를 많이 사용한 것도 특징인데, 삽화들은 대부분이 해당 종교에 있어 대표적이라 할만한 유물이나 장면 등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익숙한 장면이 많다.

보다보면 이제는 그저 향토문화적인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것과 유사한 것도 있어서 재미있는데, 과연 종교가 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문화가 종교가 형성될 때 흡수되어 그런 모습이 된 것인지 좀 궁금하다.

종교는 일종의 신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그런 부분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여러 종교를 살펴보다보면 생각보다 유사한 점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는데, 뿌리가 같은 것들은 특히 더 그렇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그런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유일신 신앙으로부터 이어져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사실상 형제 종교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에 와서 서로 교리를 두고 다툼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밖에도 문화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종교가 의외로 정치적인 면모를 많이 갖고있는 점이라던가, 중동 지역에 뿌리를 두고있는 기독교가 정작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토착종교가 거의 없다는 것은 아쉬웠는데, 한국의 토착종교 역시 불교를 비롯해 유교, 기독교 등을 거치며 사실상 사라졌기에 더 그랬다.

아이들도 가볍게 볼 수 있게 만들어진만큼 좀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끊기는 지점도 꽤 있긴 하다. 본격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사람보다는 처음 여러 종교를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