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조이스(Rachel Joyce)’의 ‘뮤직숍(The Music Shop)’은 음악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표지

영국의 유니티스트리트라는 다 저물어가는 동네 한쪽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 뮤직숍을 하고 있는 프랭크에게는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다. 손님들에게 지금 필요한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채는 능력이다.

처음엔 모두 그의 추천을 의심한다. 개인마다 생각과 취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는셈 치고 청음을 해보고나면 왜 그가 그것을 추천했는지 절로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의 가게는 그렇게 장사가 잘 되지 않는데, 그건 그가 고집스럽게 LP 음반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과거 테이프가 유행했을때도 그랬고, 또한 CD가 나온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들여놓기는 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찾는 손님들에게 다른 가게를 소개해주는 그의 가게가 손님이 뜸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낡은 뮤직숍과 유니티스트리트는 얼핏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그래서 차츰 도태되어가는 것 처럼만 보인다. 하지만, 그곳에는 현대 도시에서는 찾기 어려운 정이 있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잘 버무려냈다.

거리에 남아있는 가게 주인들과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사연이나 그들이 갖고있는 일종의 트라우마같은 것들을 음악을 통해 어떻게 벗어나거나 극복해내는지도 잘 그렸다. 어떻게보면 딱히 대단한 설득력이 있거나 한 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고민했던 걸 그렇게 쉽게 변하게 할 수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게 음악이라는 것 때문에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한번쯤은 실제로 그처럼 크게 움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가볍게 다가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묵직하게 울려 감동을 안기거나 마음 한켠에 있는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어떨땐 가사가 와닿아 그렇기도 하고, 또 어떨땐 보컬이나 연주가 그렇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