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드 딜바르(Anand Dilvar)’의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The Slave: A Spiritual Manifesto for a Better Way of Life)’는 자유와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하는 소설이다.

표지

이야기는 거칠게 살던 한 남자가 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몸은 안 움직이고, 감기지 않는 눈에 고통스러움만 느낀다.

그러던 중 환청같은 소리가 들리고, 이 또 하나의 자신인 ‘깊은 내면’과 대화하면서 남자는 자유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여기까지만 봐도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이 책은 소설이라지만 실제로는 종교적 자기계발서에 가깝다.1 이야기도 거의 간증에 가까우며, 내용이나 가르침도 다분히 종교적이다. 간호사의 이름이 믿음(Faith)인 게 조금 재미있었는데, 이것도 그 연장 선상에서 일부러 이렇게 지은 듯하다.

책에서 말하는 가르침은 간단하다. 삶은 오로지 자기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니 스스로가 바뀌라는 거다. 외부의 환경이나 사람들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건 단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거냐 하는 것일 뿐. 그러니 억울해하거나 바보 같은 논쟁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가진 걸 나누면 삶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삶의 주도권을 잡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유와 안전

이 가르침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포장한 건 꽤 좋았는데, 만약 이걸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썼다면 이렇게 무난하게 읽을 수 없었을 것이라서다. 자기계발서도 그렇지만, 종교적인 내용은 더 호불호가 갈리지 않던가. 그래서 더욱 소설로 쓴 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챕터 구성은 다소 특이해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얼핏 소설의 일부 같지만 사실은 각각 추천사와 작가 후기에 해당한다. 일부러 노리고 이렇게 한 건지 좀 궁금하다. 에필로그도 마치 지금 읽었던 얘기가 실제 경험을 쓴 것처럼 썼는데, 그게 소설의 간증을 더 크게 다가오게 한기도 한다.

짧은 이야기이므로 읽어보고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한국어판과 달리 원판은 부제(더 나은 삶의 방식을 위한 영적 선언문)를 통해 그러한 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