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 보나구로(Valentina Bonaguro)’가 엮고 ‘루나 스콜테가나(Luna Scortegagna)’가 그린 ‘눈의 여왕(The Snow Queen)’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원작 동화를 Die-cut 기술로 새롭게 표현해낸 그림책이다.

표지

눈의 여왕 자체는 이미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서 이미 읽어봤거나 전체 줄거리를 충분히 알고있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그걸 그림책으로 만들면서 이야기를 축약했기 때문에 상세에서는 좀 잃어버린 게 있기도 하다. 실제로는 꽤나 긴 여정을 담고 있지만 그게 잘 안느껴지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그럭저럭 잘 연결되는 편이라 이 정도면 나름 나쁘지않게 축약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림책인만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그림이라 할 수 있는데, 마치 실물 인형으로 장면을 재현한 것처럼 그려서 꽤 독특한 느낌이 든다.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낸 레이저 컷팅 페이지도 신기하다. 레이저 컷팅을 사용했기에 가능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세밀한 빈 공간은 그것만으로도 꽤 매력적이다.

아쉬운 것은 그림과 레이저 컷팅 페이지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고 있지는 못하다는 거다. 레이저 컷팅이 특정 페이지에서만 의미있게 보일 뿐, 그것과 이어진 뒷페이지나 비쳐보이는 다음 페이지와는 따로 놀기에 애초부터 구멍이 만들어질 걸 고려해서 그림책을 구성하지 않은 게 많이 두드러진다는 말이다.

유아용 그림책처럼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보통 그림책과 같은 얇은 종이를 사용했기에 레이저 컷팅이 들어있는 페이지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도 따지자면 단점이라 할 만하다. 그 때문에 찢어지기도 쉽고, 페이지를 넘길 때도 자칫하면 꺽일 수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미묘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