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의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템페스트(The Tempest)’은 셰익스피어가 단독으로 집필한 마지막 희곡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표지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손꼽는 4대 비극, 4대 희극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인데, 거기엔 이 작품이 그가 단독으로 집필한 마지막 희곡이라고 알려져서 그런 게 있지 않나 싶다.

실제로 굳이 비교하자면 좀 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선보이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남기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관계 설정이나 갈등 요소 역시 단순하고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작품성이 엄청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 까지는 아니다. 이 작품 역시 개성적이라 할만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나쁘지 않은 캐미를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전개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깔끔한 마무리로 막을 내리기 때문에 꽤 준수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이야기를 발화하거나 심화하기 위한 장치로 신이나 마법적인 요소를 사용했던 다른 작품과 달리 주인공 중 하나가 직접 그런 강력한 힘을 선보인다는 것도 눈에 띄는데, 이는 처음부터 그를 일종의 오너캐로서, 전지적인 극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설정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더 가벼운 느낌도 든다.

그러면서도 조금 껄끄러운 부분도 느껴지는데, 핍박받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노예로써 부려지는 마녀의 자식과 요정과 같은 존재가 외래에서 몰려온 이방인들에 의한 행해진 원주민 지배를 그린 것 같아서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다시 그려보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번역은 원문을 살리면서도 현대어로 바꾸려고 해서 그런지 간혹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을 때가 있으며, 책의 제목을 템페스트, 폭풍우, 태풍 3가지로 표기하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쉽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