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상툰 1’은 다양한 사연과 무서운 이야기들을 만화로 재구성해 사람들의 반응과 함께 담은 책이다.

표지

유튜브에서 유명한 동영상 채널 ‘오늘의 영상툰‘은 제보받은 사연이나, 오싹한 이야기, 감동실화 같은 것을 조금씩 움직이는 만화(영상툰)로 재구성해서 올리는 곳이다.1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괜찮은 걸 꼽아서 컨텐츠로 만드는데다 그것들을 만화로도 꽤 괜찮게 만들어서, 둘러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책은 그곳에 올라왔던 여러 영상들 중 일부를 간추려 영상에 달렸던 사람들의 반응(댓글) 등과 함께 엮어낸 것이다. 만화를 담은 책인데도 ‘영상툰’이란 묘한 이름이 붙은 것도, 기왕 만들어진 브랜드(유튜브 채널명)를 그대로 가져와서다. 수백개의 영상 중에서 일부를 꼽은 것이므로 일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관건은 사실상 편집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걸 꽤 잘했다. 단지 영상을 중간중간 잘라서 붙이기만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만화로 그렸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도록 컷 편집이나 말풍선도 적절하고, 일부는 영상과 다르게 장면을 새로 만들기도 해서 만화책으로서의 완성도가 꽤 괜찮다.

유튜브 원작이라걸 살려 영상에 달렸던 사람들의 반응을 넣은 것도 생각보다 괜찮다. 본문과 함께 보면 마치 실시간 반응을 보는 것 같아 책인데도 온라인 느낌이 살아있다. 본문을 볼 때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그것들을 페이지 하단과 별도 페이지에 둔 것도 좋다. 그 덕에 본문에만 집중하거나, 또는 사용자 반응과 함께 즐기거나 할 수 있다.

책이 유튜브에서 온 것이라서 내용 자체는 같지만, 그걸 책으로 읽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당연히 책만의 장점도 있다. 그 하나가 나만의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거다. 유튜브에서는 대사를 빠르게 읊는 데, 그게 나완 맞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하면 발음이 늘어지기에 그렇게해서는 듣고싶지 않았거든. 그러니 나와 같았던 사람에겐 이 책이 꽤 반가울 수도 있다.

물론, 유튜브 동영상과 같이 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면 책에는 다 싣지 못한 반응들을 보거나, 자기가 직접 댓글을 남길 수도 있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다만 그러려면 해당 영상을 직접 찾아야만 한다. 유튜브가 유명해 책도 나온 것이고 책에 있는 컨텐츠도 거기에서 온 것이니, 기왕 동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바로갈 수 있는 짧은 주소도 넣어두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쉽다.

  1. 제보 사연을 담은 것 중 ‘설렘툰’은 예전에 인기였던 만화 “Boys Be…” 같은 느낌이다. 제보 사연을 다루며, 그 주제가 연애라는 것이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