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바이선(David Levithan)’의 ‘투 보이스 키싱(Two Boys Kissing)’은 게이 소년들의 최장 키스 기네스북 도전을 주요 소재로, 다양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표지

소설에는 다양한 소년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한데 아우르는 특징을 꼽자면, 그들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거다. 그렇다, 그들은 게이다.

대표적인 성소수자의 하나로 알려진 게이(Gay)는 남자면서도 남자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왔는데,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채 살아가기도 했고, 먼 곳으로 떠나 자유롭게 살기를 꿈꾸기도 했으며, 때론 다른 사람에게 들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묻는다. 소년들이 키스하는게 왜 안되느냐고.

그래서 그들은 기네스북에 도전한다. 모두에게 당당히 나섬으로서 우리는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 소설은 거기까지 이르게 된 이유와 그 과정, 그것을 행하는 두 소년들의 어려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응원, 긍정하는 사람들과 부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커플들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게다가 과거의 존재들이 현재와 미래의 존재들을 바라보는 식으로 소설을 썼는데, 이게 초반에 소설에 잘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여러 인물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다, 갑작스레 ‘우리’라는 화자가 나오고는 뜬금없는 얘기를 해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큰 줄기와 그를 보충하는 곁가지가 있는 형태라서 곧 이야기의 가닥이 잡힌다는 거다. 그래도 문장 등은 썩 읽기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 책은 사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게이들의 삶이나 그들의 심정, 그리고 주변과의 갈등 등을 보여준다는데 더 의의가 있다. 여러 인물들을 통해 여러 게이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다양한 그들과 일반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꽤 괜찮았다. 일부는 게이들의 특정 이야기를 하기 위해 굳이 덧붙인 것 같은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그들의 생각을 좀 더 따라가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았다.

‘우리’라는 화자를 내세운 방식은, 작가의 말을 보면 나름 의미는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소설을 볼 때는 그런게 별로 와닿지 않아서 좋게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냥 일반적인 소설 형식을 택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이야기도 끝내 풀리지 않고 남은 게 있어 좀 아쉽기도 했지만, 게이들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있었다.

아직도 사회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남아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오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