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블로그(The Vampire Blog)’는 ‘피트 존슨(Pete Johnson)’의 청소년 뱀파이어 4부작(Vampire Quartet)의 첫번째 이야기다.

표지

괴물(몬스터)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 형상이나, 그들만이 갖고있는 각각의 특별한 능력들도 그렇고, 인간과 함께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종이 있다면, 단연 뱀파이어라 할 만하다. 그건 뱀파이어가 외견상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만큼 닮아서이기도 하고, 인간이라면 종종 부러워할만한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물건을 움직이거나 텔레파시같은 초능력도 있고, 변신 능력도 있다. 흡혈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뛰어난 것도 부러운 점이다. 그러다보니 기회가 있다면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만하다.1

하지만, 만약 그런 변화가 자기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일어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심지어 그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 예민한 청소년시기라면? 게다가 그게 기존의 생활에 영향을 주기까지 한다면,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절규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를 그렇게 낳은 부모를 조금은 원망할 수도 있고. 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크스(Marcus)가 그렇다.

작가는 마르크스가 비밀 블로그에 일기처럼 써내려 가는 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는데, 이를 통해 마르크스가 겪는 일과 그것들에 그가 느끼는 심정 같은것을 좀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매력적일만한 반-뱀파이어(Half-Vampire)가 되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것도 잘 이해가 간다. 그 뿐 아니라 그에게 모든 사실을 다 얘기해주지 않는 부모님들의 마음도 잘 보인다. 이게 결국 안좋은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그걸 통해서 마르크스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꽤 괜찮았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 아님을 알려주며, 이어지는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1권은 비교적 분량이 짧은 편인데, 배경이나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잘 끌기 때문에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것으로는 꽤 괜찮지 않았나 싶다. 뱀파이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1. 개인적으로 최악의 뱀파이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한 소설 시리즈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