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토랑(Dani Torrent)’의 ‘일등석 기차 여행(Viatges en trens de primera classe)’은 기차 여행을 떠나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표지

주인공인 ‘클레멘티나 델피’는 상류 사회 신부가 되기에 적합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부유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끼니를 걱정할만큼 가난하지도 않은 공무원인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딸에게 좋은 신랑감을 구해주는 것만이 남은 목표다. 클레멘티나는 아버지의 인도에 따라, 훌륭한 부인으로서, 상류 사회를 누리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얼마간의 은행 저축만이 나겨진 상황이 되자, 클레멘티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떠나게 된 1년동안의 일등석 기차 여행에서 클레멘티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많은 부를 축적한 은행가, 명예를 쌓은 장군, 그리고 왕까지.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보여주며 자기와 함께하면 그것들은 모두 클레멘티나의 것이 될 것이며, 그녀는 그것들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녀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신랑감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꽤나 노골적으로 클레멘티나를 수동적인 위치에 놓고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인데도 실제로 이야기 하는 것은 그녀의 아버지인 것도 그렇고, 그녀의 목표를 신붓감으로서 상류 사회에 들어가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그렇다.

이것은 그녀의 상황이 크게 바뀌고 난 후, 기차 여행을 하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만남은 모두 다른 사람이 그녀를 찾아오면서 일어나고, 그녀는 그들에게 이끌려 그들의 공간으로 가 그들의 제안을 받는다. 그들의 제안은 얼핏 달콤해 보이지만, 거기서 그녀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썩 유쾌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녀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선택했는지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녀의 기차 여행은 당초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신랑감을 찾기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진짜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무표정하던 그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고서 더할나위 없이 활짝 웃는 모습은 꽤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