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1 야생으로(Warriors: The Prophecies Begin #2 Fire and Ice)’는 전사가 된 파이어하트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애완고양이에서 무사히 전사로 거듭난 파이어하트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고민거리가 있다.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애완고양이 출신이라는 점, 친구 문제, 자꾸만 떠오르는 악몽, 그리고 동족에 대한 의심이 그것이다.

그런 와중에 전사들 무리에서는 여전히 종족간 사냥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심지어 다시금 커질 조짐까지 보인다. 그래서 그 해결을 위해 중요한 임무를 맡고 동료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야생 고양이들의 모험 판타지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고양이들 끼리의 영역다툼이나 야망을 갖고 정치질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그렇고, 문제 해결을 위해 떠난 모험이나 전사들끼리의 목숨을 건 전투 역시 여전히 흥미롭다.

거기에 이번 권에서는 전사에 대해 알고 종족원이 되어 적응하는데 중점이 있었던 전권에서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커진 느낌도 든다.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보다 복잡해진 관계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 각각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만한데, 주인공인 파이어하트가 그를 통해 고민하고 활약하며 성장하는 모습도 잘 그려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원래 종족 출신이 아니면서도 종족에 깊게 마음을 주고 또 능력을 내보이지만, 출신 때문에 다른 대우를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듯이 그려진 부분은 역시 아메리칸 인디언이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런 클리셰도 꽤 나쁘지 않았다. 저자가 그런 점들을 너무 어색하거나 튀지않게 잘 그리기도 했고, 클리셰를 사용했다는 점이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감성을 통해) 파이어하트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 내용을 굳이 왜 덧붙였냐고 할 수도 있지만, 소설 전반부에서 전권의 내용을 조금씩 되짚어 주는 것도 의외로 좋았다. 시리즈물을 보다보면 권 사이에 간격이 생기기 때문에 의외로 예전에 봤던 내용이 가물가물해질 수도 있는데, 그걸 전권을 다시 보지 않아도 쉽게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어린이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작가들의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