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3부 두번째 책 ‘전사들 3부 셋의 힘 2 어둠의 강(Warriors: Power of Three #2 Dark River)’는 별의 힘을 가진 세 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훈련병에 불과한 세 고양이는 아직 어린만큼 아는 것도 적고 경험 역시 부족하다. 그것은 종족 고양이로서나 전사로서의 마음가짐 역시 마찬가지다. 그게 다른 전사들은 쉽게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만들며, 그로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이는 시선을 조금 바꾸면 그만큼 다르게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게 자칫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일을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꽤나 잘 그려냈다.

전권에서는 눈이 안보지만 별족에게 가까운 특별함을 지닌 제이포가 좀 두드러진 면이 있었다면, 이번권에서는 그 못지않게 홀리포, 라이언포의 존재감도 더욱 커진 느낌이다. 이미 치료사로서 자리를 잡으며 어느정도 성장을 이룬 제이포에 비해 아직 한참 성장중인데다 시행착오 역시 겪는 중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이들은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처음부터 딱히 흠이 없는(?) 종족고양이라 할 수 있기에 다른 고양이와는 다른 행동과 생각을 보이는 것이 유독 튀어보이기는 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특별히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러한 면모를 이들 형제에 몰아준 것 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형제라서 갖고있는 공통적인 특징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로인해 생기는 이야기 역시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의지를 갖고 행동함으로써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것과 그로인한 결과가 의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세명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기에 확실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 느낌도 있으며, 그것들을 최종적으로 하나의 큰 줄기로 잇는 것도 잘 했다.

다만 마무리 부분에서 조금 허술한 점도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흐름이나 내용 자체가 마뜩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걸 담아낸 문장이 그랬던 거라서 더 그렇다.

새로운 주인공들에 집중해 그들을 부각하면서 기존의 주인공들을 조금은 평가절하 하는 것도 아쉽다. 이게 마치 그들이 늙어가면서 점차 영민함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비치도 해서다. 조금은 벗어난 것도 같지만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면서 새롭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별의 힘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도 워낙 대단하다보니, 자칫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쓰이지는 않을까 조금 우려스럽다.

그렇다고 그래서 안좋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아쉬움이 있었다는 거지,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완성도도 있었고 재미도 있어 만족스러웠다.

떡밥도 정말 잘 뿌려놨는데, 어떤 것은 이제까지는 전혀 없던 것이라서 어떤 뒷 얘기나 설정이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해서 어떻게 이어질지 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더욱 풍성해질 이야기와 그 속에서 보여줄 세 고양이의 성장과 활약이 새삼스레 다시 기대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