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엔트라다 켈리(Erin Entrada Kelly)’의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We Dream of Space)’는 챌린저호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이 책의 배경은 무려 1986년이다. 당시 발사를 앞두고있던 챌리저호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챌린저호 우주 비행사와 우주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온다.

그것들이 꽤나 노골적으로 책 속에서 이야기되는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하지 않은 것은 우주에 관심이 있는 과학 선생님과 그의 우주 탐사에 관한 특별 수업, 그리고 우주에 관심이 있으며 최초의 여성 우주 사령관을 꿈꾸는 소녀를 통해 그것들을 풀어놓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들은 지금을 배경으로 했대도 어색하지 않을 현실적인 상황과 그 속에서 고민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있어서 이야기가 참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건 번갈아 등장하며 각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내어놓는 세 주인공에 대한 묘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 속 세 남매는 어떻게 보면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도 할 수 있다. 가족간의 관계는 거의 망가질대로 망가져있고, 당연히 가족의 의미가 가족이 주어야 할 위안이나 위로같은 것도 전혀 제대로 작용하지를 못한다. 오히려 때때로 자기만을 내세우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무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처를 주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되고 서로를 피하기도 하다보니 서로간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악화되기만 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들 세명의 심리상태도 전혀 온전치가 못하다. 안그래도 민감한 10대 시기에 상황까지 이러니 언제라도 터질 듯 불안하게 보이는데, 그것을 꽤나 공감할 수 있게 잘 그려내 쉽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렇기에 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또 불안정한 그들의 관계와 미래는 어떻게 될지 더 조마해하며 봤는데, 갈등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는 너무 칙칙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마냥 동화적이지만도 않게 희망적으로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다. 비록 어른들이 좀 과하게 배제된 느낌도 있긴하나, 그 중심에 아이들 자신이 있다는 것도 좋다. 이것이 이들의 성장을 더 잘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