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시게 신(嶺重 慎)’이 쓰고 ‘구라베 교코(倉部 今日子)’가 그린 ‘블랙홀이 뭐예요?(月刊 たくさんのふしぎ 2019年7月号: ブラックホールって なんだろう?)’는 블랙홀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우주는 아직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다. 밝혀진 것보다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블랙홀도 그 중 하나인데, 그래도 상당한 추측과 관찰, 연구가 진행되서 과거에 비하면 어느 정도는 ‘블랙홀이란 대략 이러한 것’이라는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가능한 쉽고 간단하게 요약해서 담은 것이다.

블랙홀에 대해 알려면 중력을 알아야 하고, 중력을 아는데는 무게와 인력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왜 ‘블랙홀’이라고 불리는지를 아는데는 빛의 속도와 중력의 세기간의 관계가 필요하며,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관측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력의 범위와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블랙홀을 이해하는 게 어려운 것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해가 필요할 뿐더러 그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물리 법칙까지 깊게 파고들어야 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럼 이건?’이라는 의문을 남겨 ‘잘 모르겠다’로 이어질 수 있어서 어느 정도로 깊고 넓게 다룰 것이냐를 잘 정해야 하는데, 이 책은 블랙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정도를 꽤 잘 맞췄다. 블랙홀에 대한 기본 개념도 꽤 배울 수 있고, 일부 궁금증을 남기는 것도 ‘부족한 것’이 아니라 ‘더 알아볼만한 것’으로 느끼게 한다.

아쉬운 것은 블랙홀을 예전의 상상도인 ‘검은 구멍’으로 그렸다는 거다. 과거와 다른 블랙홀의 모습이 이미 널리 알려졌고 심지어 실제로 그와 유사한 것을 관측까지 했는데 기왕이면 최신의 모습을 반영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