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로메인(Trevor Romain)’의 ‘죽음을 배우러 가볼까?(What on Earth Do You Do When Someone Dies?)’는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죽음 안내서다.

표지

인간은 죽음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삶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볍게는 오래살고 싶은 것도 그렇고, 불로장생이나, 부활, 환생 같은 것에 믿음을 갖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것은 죽음을 관장하는 신들이 다른 신들에 비해 어둡게 그려진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써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단지 문화나 신화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일상에서 죽음과 연관된 것이 드문 이유가 그래서다. 간혹 있는 것도 한쪽에 특별하게 모셔짐으로써, 삶과는 일정 거리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

살아있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이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게 현대로 오면서 좀 과해졌다는 거다. 마치 오물을 하수구로 보낸 것처럼 죽음도 대부분을 뒷켠으로 치워버렸는데, 이게 죽음을 쓸데없이 낯설게 만든다. 어차피 삶과 함께 있어 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죽음을 그것들을 접하면서 알아갈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낯설어진 죽음을 다시 삶 속으로 가져오게 도와준다. 죽음이란 모두가 언젠가는 맞게 된 것인만큼 삶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며 딱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한다.

죽음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슬픔이 닥쳐올 때는 누구와 함께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같은 것들도 얘기한다.

책에는 죽음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았지만, 의외로 다 보고 나서도 죽음이란 게 그렇게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은 아닌데, 죽음을 대하는 방법이라지만 거기에 딱히 특별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전처럼 죽음이 낯설거나 마냥 두렵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