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는 가상의 도시 옐로우시티를 소재로 한 연작 소설이다.

표지

책 속 옐로우시티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그 중간쯤의 어딘가로, 생전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영혼들이 모여사는 곳인데, 옐로우라는 미묘한 색깔로 얘기하는 것도 어떠면 그 어중간한 면을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연작 소설인 이 책에 실린 세개의 단편은 서로 큰 연관은 없다. 각각에서 나오는 인물이나 장소가 반복되며 등장하면서 이들이 옐로우시티라는 서로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분명히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개별 소설로 보아도 무관하다.

옐로우시티라는 장소 외에도 세 이야기는 공통된 점이 있는데, 그건 이야기 속 인물들이 깊은 상실로인해 힘들어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도 분명하게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고 그러다 옐로우시티에 이르게 된다.

옐로우시티가 실존하고 그곳에서는 헤어졌던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다분히 긍정적이고 힐링이 느껴질 것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옐로우시티는 미련을 가중시키고 현생마저 버리게 만드는 부정적인 곳으로 느껴진다. 저자가 담으려고 했던 위안 같은 것과는 좀 다른거다.

그런 이유는 저자가 옐로우시티와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호하게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건지, 그 결말은 무엇인지가 불투명해서 다 읽고 나서도 다소 몽환적인 이미지만이 남는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